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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경 축> 한국신춘문예 수필 당선 '권 진 용'
글쓴이 사무처장 작성일 2014-08-29 14:08:41

행복한 노후 생각

권 진 용

 

 

                                         

 

 

봄이 오면 여름과 가을이 이어지고, 그리고 겨울이 필연적으로 오기 마련이다. 이 사계절의 순환은 바로 우리네 인생살이와 별 다름이 없다. 여름의 뜨거운 한낮 같았던 청춘이 언제 였던가 싶을만큼 정말 화살처럼 시간은 지나가고, 지금은 겨울을 생각해 보는 노년의 세월에 당도하게 되었다.

 

 젊은 날의 혼을 국가를 위해 몸바쳐 일하고 공직생활 마무리 단계에서 노후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있었다. 36년간의 공직을 떠난다는 것은 마치 오래도록 살던 고향집을 떠나 낯선 외지로 이사를 가는 형국이여서 깊은 생각과 염려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었다. 잠못 이루는 수많은 번뇌의 교차 속에서 이 사람 저 사람 지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에 방향을 잡는데 깨달음이 있게 되었다.

 

 되돌아보니 공직에 있는 동안 가정형편상 못다했던 학업도 최고학위를 마쳤으며, 자식들도 잘 자라주어 두남매가 혼인까지 하여 잘 살고 있으니 나는 한 가정의 어버이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했다는 자부심이 들었고, 무엇보다도 공무원으로서 열심히 국가와 국민에 대한 사명감으로 충실한 세월을 보냈기에 어떤 뿌듯함도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직장을 떠나야 할 즈음에 번민했던 노후 설계에 있어서 나는 방향을 확고히 정하게 되었다. 우선은 후일 자식으로부터 독립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 자식들이 성장하여 가정을 이루고 잘 살고 있는데, 애지중지 키우던 마음이 남아서 늘 걱정하고 아끼는 관심이 내 품안에서 키우던 애정처럼 늘 가까이서 함께하게 된다면 그것 역시 노년의 어버이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른 것이다.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의지(依支)의 표출일거라는 생각이 든 것이다. 두 남매가 잘 성장하여 독립된 가정체를 이루고 살아가고 있는데, 내가 젊은 시절을 그렇게 살아왔듯 자식들도 그렇게 잘 살아갈 것이라는 믿음이 서게 된 것이다.

 

나의 부모님 세대까지는 자식의 농사가 부모의 노후를 보장받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그렇지않은 시대에 우리는 와 있다. 근대까지도 농촌에 가보면 우리 한국 가족구도는 대가족제로서 3대에 걸쳐 가족을 이루어 살던 시대가 있었고, 현대에 이르러 산업구조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2대가 함께 한 집안에 공존하던 시대로 점차 가족제도가 소가족화 되어 오다가, 지금은 다양한 사회구조와 과학 합리화된 사고방식이 젊은 세대에 심어짐으로써 1대가 살아가는 독립가족제가 현실화되었다. 함께 모여 산다는 것은 경제적인 운영을 함께 고민하고 부담한다는 것을 뜻한다.

물론 떨어져 산다고 해서 부모와 자식 간, 형제 간 끼리 가족적인 경제의 문제를 전혀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집안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경제를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책임이 우선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정서적인 면에서도 상하좌우의 수직, 수평 관계가 구조화되어 온 것이 과거의 우리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가족제도였는데 지금도 그렇고, 미래의 우리 자손들은 아마 독립가족제도로서 성인이 된 후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게되면 아마 전통적인 가족제도는 거의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

아무튼 나는 자식들에게 우리 부부의 노후를 부담지우지 않고, 내 스스로 운영해 가리라고 결심하였다. 부모가 자신의 노후를 자식으로부터 독립하지 않으면 자식들은 부모의 노후를 책임지고 부양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되는데, 요즘은 이 문제를 갖고 갈등하는 자식들이 많아져 내내 노인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을 잘 아는 나로서는 그간 심각한 고민으로 우리 부부의 노후를 생각하게 되었던 것인데, 우선적으로 이렇게 결정을 하게 되자, 구체적인 오후 대책을 수립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던 것이다.

누가 부모를 모실까 하는 자식들 간의 갈등 틈바구니에서 정신적으로 방황해야 하는 내 모습을 상상해 본다는 것은 매우 끔찍한 일
인 것이다. 평생을 공직으로 나라를 위해 일하며 가정과 자식을 위해 땀흘려온 내가 노후의 편안한 휴식을 행여라도 불안하게 보낼 수도 있는 것을 알 수 없지 아니한가.
우리 자식들은 다 효자 효녀로서 물론 부모를 모시니 안모시니 하는 불효막심한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시대적인 흐름이 부모가 자식을 다 양육해서 사회에 내 보내고 결혼을 시켜 가정을 이루게 해 주면 이제는 스스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부모의 처세인 것을 우리는 이제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후에 자식들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지않기 위해 퇴직금을 모두 연금으로 수령하여 노후 보장을 하기로 하였고, 이것은 참으로 잘한 결정으로 생각한다. 부모에게는 자식이 짐이 되질 않지만 열자식에게는 한 부모가 짐이 된다는 현실을 받아 들여야 하는 것이다.

항상 아내에게 감사하며 살고 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자식 양육과 남편 보필에 일생을 아낌없이 다 바친 아내의 사랑과 열정은 이제 노후에 우리 부부만의 휴식과 안정 속에서 자손들의 살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 정신적인 보상을 받아야 하리라고 본다. 노후 세대를 살고 있는 나는 아내와 함께 제2의 인생을 출발하고 있다.
노후 문제는 이제 가족으로 풀어가는 문제가 아니고 우리 사회가 책임져야 하는 문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효도를 받는 부모나, 효도해야 하는 자식이나 ‘효도’라는 우리의 전통적인 가족제도에서 이어져온 사상은 이제 뒤로 물러서야 하는 시대에 와 있다.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하는 이 시대 노년의 부모들은 이제 심각한 고민을 통해 자신의 노후 대책을 반드시 세워야 하며, 결국 그것은 사회 책임을 2차이며 스스로 중년부터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현명함을 강조하고 싶다.

<심사평>

한국신춘문예 2014년 여름호 수필부문 당선작으로 권진용의‘행복한 노후생각’을 선정한다.

요즘은 옛날과 달라서 시대의 흐름이 핵가족화 되어가고, 부모에 대한 효도가 그 방향과 생각이 달라진지 오래이다. 자식이 자신을 교육시키고 키워준 부모를 등한시한다는 개념보다는 이제는 부모가 스스로 자신의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시대에 이르른 것이다. 권진용은 이러한 점에서 자신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이번에 출품하였다.

수필의 가장 큰 장점은 일상적인 문제와 현상에 대하여 사실대로 기술해 나가면서 무엇인가 생생한 메시지를 세상에 화두(話頭)로 던지는데 있다. 누구나 다가오는 노후문제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의 이야기 속에서 우리 사회의 노인들의 복지문제를 논(論)하는 권진용의‘행복한 노후생각’은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큰 우수작이라고 하겠다.
모쪼록 수필가로서의 보다 정진하여 좋은 글로서 세상에 아름다운 메시지를 전하는 훌륭한 수필가로서 대성하기를 기원해 본다.

- 심사위원 엄원지, 황찬용, 김수현 -

<당선 소감>

한국신춘문예 수필 당선은 나에게 가장 큰 영광의 웃음 거리 입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당선이 저에게 행복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아들과 며느리, 딸과 사위 손주들에게 가장 큰 자랑 거리 입니다. 이러한 영광을 베풀어주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림니다. 웃음은 긍정의 힘이요 ! 건강의 근원임을 항상 생활 신조로 삼을 것입니다.

웃음은 부자가 되고 긍정의 힘이 될 것입니다. 웃음에 어마 어마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껴 봅니다. 오늘 이 순간 마음의 부자는 물론이고 하면 된다는 생각의 부자가 되겠습니다. 나머지 인생도 노력 하면 된다는 오늘 같은 영광으로 웃음 부자가 되겠습니다. 오늘부터 웃음의 부자 마인드로 살아 갈것 입니다.

영국의 수상을 지낸 윈스턴 처칠경은 웃지 않는 것은 100만 달러를 은행에 두고 그 돈을 전혀 쓰지 않는 것과 같다고 명언을 남겼다지요! 오늘 부터 한국신춘문예 수필 당선으로 크게 웃고! 항상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으리라. 웃음은 항상 우리를 건강 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갈것입니다. 다시 한번 졸작을 평가해 주신 분들께 큰 웃음을 드리겠습니다.

◆ 권진용 프로필

교통학박사 / 행정학석사행정학 학사 / 동국대학교 평생교육원 최고위과정 교수 / 새누리당 정책위원회 정책자문위원 / 민주평통 서초구협의회 자문위원 / 대한행정사 합동민간조사 연구소장 / 대한행정사정사협회 부회장 / 대한민간조사협회 부회장 / 경찰공무원 36년 정년 퇴임(고급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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